Full of gratitude

이제 2달만 지나면, 스타트업의 바다로 나온지 만 4년을 채웁니다. 지난 4년 동안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을 다양하게 겪다보니 오히려 여기 저기에 난 상처가 훈장이 되어 조금의 자신감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 모든 것들을 거치면서 돌아보는 올해의 마지막, 그리고 내년에는 그래도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 놓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전부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만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요한 연결도 사람을 통해서, 중요한 결정과 기회도 사람을 통해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팀을 구성하거나 신규 고객을 획득할 기회도, 새로운 분을 모시거나, 투자를 받거나.. 모든 성장의 기회는 사람을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지만 – 그래도 수퍼파워가 생긴다면 – 사람을 볼 수 있는 (a winning horse) 통찰력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에 이야기할 것처럼 세상에 사람은 많고, 또한 사람들은 각 개인별로 너무나 다르니까요.

또한, 사람의 능력보다는 ‘그릇’을 통해 더 많은 깨달음을 얻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난 4년간의 여정에서 정말 감사하게도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많은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고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갈증이 납니다. 특히, hard skills vs. soft skills에 대해서는 완전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능력(hard skills)이 사람의 그릇(soft skills)이라는 것에 물을 담는 국자라면, 능력을 통해 그릇에 물을 빠르게 담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 그릇을 넘치도록 담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즉, 빠른 성장을 할 수는 있겠지만, 한계에 부딪히는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친한 친구 중의 하나는 그릇조차도 성장시킬 수 있는 종류의 것이라고 이야기하긴 하였지만, soft skills의 대부분은 그것을 연마하는 과정 가운데 skill이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 실제 성장하진 않습니다. soft skills의 대부분이 non-teachable이라고 여겨질만큼 오랜 기간의 노력을 통해서 얻어지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쉽게 측정하기 어려운 분야이기에 성장한다고 보여질 때에도 실제 성장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각자가 가진 스킬셋이 모두 소중하고 의미있기에 유방은 유방의 역할이 있었고, 한신은 한신의 역할이 있었던 것이겠지만요.

 

사람은 각기 매우 다르다.

하늘 아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없는 것처럼, 하늘 아래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스타트업에 있었기에 알 수 있었다기보다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이 보통 강한 에고를 지닌 분들이 많기에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heterogenous한 것을 강조하고, 그런 문화 속에서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내는 경우가 많은 것은, 차라리 처음부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각자가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구조’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이렇게 다양한 다른 모습이 드러나는 지점은 일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아닌, 일이 잘되는 순간들 이었습니다. (어쩌면 다행히도 아직 그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각자가 지닌 다양한 모습 안에서 서로의 욕망과 비전이 교차하면서 가장 극명하게 각자가 가진 문제 정의와 그에 대한 해결책이 다르게 나오며, 그로 인해 이해관계가 변하는, 즉 다시 말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커지는 시점에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일은 사람을 통해 하지만 ‘사람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를 하는 존재’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최근 보고 있는 SKY 캐슬의 한 대사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일지라도, 사람이 내리는 판단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설령, 숫자를 바탕으로 한 결정일지라도 그 안에는 수많은 우선 순위 아래, 수많은 제약조건 아래, 다양한 기회비용을 고려하며 이뤄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차원적인 것입니다.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가 아닌 것을 깨닫는 순간, 스타트업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는 말의 의미 또한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보통 사람들은 타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설득이 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설명을 들을 뿐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다시 한번 “서있는데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거야” 라는 말은 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들었던 Jeff Weiner 의 이 강의는 미국 버전의 “서있는데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간 가장 느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나 사람이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각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혹은,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이 일의 중심에 있구나’ 라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장이란 무엇인가

성장을 했다면 이전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려야하고, 이전보다 더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비교를 제대로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의 일상은 같은 문제를 2번 푸는 것도 아니고, 문제의 정답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전의 해결책이 최상인지 아닌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성장을 정의한다면, 그것은 문제를 더 정답에 가깝게, 혹은 빠르게 푸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성장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것은 성장이라기보다는 숙련이라는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성장이라는 것을 문제를 푸는 것, 문제를 푸는 과정이 아닌 문제를 정의하는 것,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문제에 대해서 다른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이전의 문제를 다르게 정의해보는 과정,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과정이 나의 성장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 한 해에는 아쉬움이 참 많았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기에, 어떤 일을 ‘처리’하는 것에만 시간을 쓰곤 했었고, 나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성장을 위한 좋은 질문을 주고받거나 던질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허락되진 않았고, 그런 아쉬움 가운데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는 2019년을 맞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Outro: 나는 왜 스타트업에 있는가?

언젠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계속 하느냐”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4년간 어느 한 순간에도 사람이 힘들었지, 일이 힘들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많은 것들에 대해서 다시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삶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스타트업으로 이끌어주신, 그 과정에서 만난 모든 분들에게 마음으로라도 감사인사를 드리며 2018년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나의 소확행 리스트

생각해보니 내가 주기적으로 찾아서 보는 블로그 리스트를 적어놓고 자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가끔 업계 소식을 흩어보고자 할 때

  • Recode
  • The Information
  • 아웃스탠딩

2.무엇인가 막히는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을 때

최근은 아니지만, 이러한 흐름을 놓지 않기 위해서 Facebook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다시 살려보기로 마음먹었다. 꼭 이 마음 변치 않기를 바라면서 (아마 책 사놓고 안 읽은 리스트를 적어도 또 한 무더기로 나올 것 같은데, 너무 많으니 우선은..)

성악설

나는 성악설을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악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어떤 특정 환경에 의해서만 악한 성향이 발현된다고 보지도 않는다. 나쁜 사람도 있지만 착한 사람도 있고, 다만 나쁜 사람은 환경에 상관없이 나쁜 짓을 한다.

또한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 지하철에서 임산부에게 자리 안 비킨다고 삿대질하는 어르신들이 청년시절에는 멀쩡하고 남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이었을까? .. 결국 배려라는 것은 한 방향이 아니기에, ‘내’가 더 중요한 사람들은 20대에도, 혹은 60대가 되어도 똑같이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된다. 가끔 지하철에서 나이를 권리로 생각하는 자꾸 이상한 분들이 눈에 띄는데, 그냥 그 사람들은 20대 청년 시절에도 막무가내였던 사람이었을 것이고, 그냥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은 것이지, 세월이 사람의 현명함이나 성숙함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그렇기에, 나쁜 사람을 만났을 경우 가장 최선의 전략은 그냥 피하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굳이 서로 삿대질하며 싸울 필요는 없고, 자리를 내어주면 된다. 고작 내가 잃을 수 있는 것은 잠시 서서 퇴근하는 수고로움 뿐. 물론, 걸린 것이 단순히 ‘앉아서 가는 퇴근 길의 평화로움’ 이상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또 삶의 다른 부분들이,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나쁜 사람들과의 대립이 피치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그러한 피치못한 싸움에서 삶의 노곤함이 더해진다.

그런데 과연 ‘나쁘다’, ‘악하다’ 라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 세상에 ‘내’가 제일 중요한 것, ‘내’가 제일 옳거나, ‘내’가 제일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이 악함에 근원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절대 옳은 가치란 생각보다 별로 없고, 절대적으로 누군가 항상 옳을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사람이기에 대접받아야 하고, ‘나’는 제일 많이 알고 있기에 내 의견이 항상 옳다고 주장하게 되면, 세상은 ‘너’와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 아닌, ‘나’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 그것이 성악설의 세상이다. 극단으로 가면 내 감정의 해소를 위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 될 것이고, ‘내’가 맞기 때문에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은 모두 상황에 상관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만이 올바른 것이 되는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0과 1의 짜여진 흑백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은 ‘내’ 주장을 하고 ‘내’ 가치를 드러내는 곳 이상의, 이하의 공간도 아니다.

때로 특정 환경이, 또는 특정 조직이 사람에게 나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그런 상황을 방조할 수 있다. 어떤 개개인의 악함이 조직의, 사회의 악함으로 전이되어 가는 과정이다. 인간의 역사에서 그런 일들은 사실 크고 작은 조직에서 진행되어 왔고, 작게는 초등학교에서 이지메가 행해지는 교실이나 크게는 나치 아래서의 독일처럼 열거할 수도 없는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다만, 그 공통점은 조직적인 이러한 ‘전이’ 앞에는 다수의, 그룹의 나쁜 사람들, ‘내’가 중요한 사람들 – ‘내’가 너무 중요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우리에 속하지 않는 다른 사람을 해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들 – 이 모이는 것이 필수선결 과제이다.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 들릴 것 같지만, 이러한 경우 대부분 ‘조직’을 위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으로 포장되지만 그 안에는 지독한 ‘내’가 중심이고, ‘내’가 순혈이라는 사상이 들어가 있다.

Oxymoron

요 며칠 참 맘대로 되는 것이 없다 싶어서 부모님에게 살짝 ‘하루하루 쉬운 것이 하나도 없네요’ 라고 푸념을 했더니 바로 말로 뼈를 때리신다. ‘ ㅎㅎㅎ 쉽지 않은 일을 하면서 쉬운 것을 바람?’

아야야.

Half way to the end of 2018

상반기 결산을 위한 결심 아이템들 정리하다보니 크게 다음 카테고리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들을 두서없이 정리해보고, 다음 2018년의 남은 6개월은 조금 더 나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 운동
  • 일본어
  • 업무 외 수련
  • 인간관계

잘한 것들

  • 그래도 꾸준히 일본어 학원을 나가서 주말반은 원어민 선생님 반을 들어갈 수 있었음. 그렇기에 주말마다 꾸준하고 바람직한 멘붕을 겪고 있음
  • 상반기 결국 (finally!) 다 읽은 책 목록
  1.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2. The sales acceleration formula

이 중에서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은 내 lifetime book에 들어가게 되었고, Ben Horowitz의 팬이 되었다. The sales acceleration formula는 scalability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 되었다. 2개 모두 book review를 쓰고 아직 publish 못한 것은 함정.

  • 매주 거의 1회 이상은 데이트를 실천하고 있음.

아쉬운 것들

  • 주 중 오전 일본어반은 2회 진급 시험 중 2번째 진급 시험을 미끄러지면서 아직 한국어 선생님반에 머무르고 있음
  • Information 등의 채널 keep updated 안되고 있음. FB에서 동일하게 saved item만 추가되는 중
  • FB 통해서 스터디 한다고 페이지만 만들고 시작 못함
  • 2017-2018년 구매목록에 있는 도서 완독이 너무 느려짐
  • 회고하지 못하고 살았기에 아쉬운 패턴을 6개월 동안 반복하였음

 

아쉽기 때문에 개선할 방안

  • 월별로 우선 순위를 정해서 집중해야하는 순서를 정해보자
  • 운동은 매일 아침에 6시에 일어나면 30분간 가능함.
  • 일본어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 볼 방법을 고민해보자
  • 아침에 출근하면 3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찾아보자.
  •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음. 매일 매일 회고를 5분이라도 해보자.

힘든 것과 행복하지 않다는 것

두가지는 별개의 감정이다. (일이) 힘들다고 해도 행복한 경우가 있으며 – 사실 지난  3년간은 그런 경우가 참 많았다 – 오히려 일이 힘들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다. 지금의 일은 충분히 내 comfort zone의 바깥에 있으며 충분히 challenging한 시점에 이런 느낌을 가졌기에 예상가능하지 않았던 경우이다.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은가? 오늘 정말 급작스럽게 다가온 감정에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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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내 장점에 집중하려고 하고 – 우선 내 장점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 그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인데, 35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의 내 장점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이제 나는 주진형님 글 (링크) 에서처럼 계속 배우고 깨달아가고 그런 시기에 있으며, 정말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한 40대를 준비하고 있다. 굳이 단점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하나하나 나열하기에 너무 많기도 하고, 단점은 곧 on the flipside, 장점이 되니까.. 최근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다 들은 코멘트와 내적으로 공감하는 이야기를 간단히 메모한다

1.다른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편하게, 쉽게 끌어낸다 (사려깊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만나서 이야기해보다보면 쉽게 상대방들이 마음을 열고 – 실상 나는 그렇게 쉽게 마음을 여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다. 미국에 있을 때도 신기하게도 미국 친구들이 good listener라면서 (내가 딱히 좋은 listener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엄청 수다쟁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다. 그리고 그러면서 조금씩 이야기할 때, thoughtful 하다고 이야기 해줄 때가 있었다. 사실 내가 이야기를 해준 적은 별로 없고, 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쉽게 설득되지 않고 – 특히 똑똑한 사람들일 수록 그렇다 – 자신의 이야기의 타래를 풀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설득보다 더 큰 효과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2. 침착하다 (감정이 안정적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조금 놀라운 코멘트이다. 실상 나는 감정의 진폭이 큰 사람이다. 그러지 않기에 정말 노력을 많이 해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Don’t let emotions overtake you. 위에 적어놓은 내 감정도 어느 순간 pop-up 되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이 내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내게 즉시 어떤 결정을 하도록 만들지 않게만 하면 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이 왜 발생했는지 곰곰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살펴보다보면 내 무의식 속에 담겨진 판단을 발견할 때도 있고 – 그 판단은 나름 괜찮은 판단인 경우도 많다 – 새로운 내가 모르던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3. 적응력이 좋다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정말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정말 세상 제일가는 똥멍청이가 되는 그 느낌과 막막한 느낌은 끝도 없이 모르게 중력이 저 끝으로 끌어당기고 한없이 낮아지는 느낌이지만, 그걸 극복하고 나면 더없는 만족감이 오고 그 전과는 달라진 내 자신을 상상한다. 사실 fast learner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그 환경이 어떤 환경이든 adaptive한 성향이 있는 것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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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말고, 최근 들었던 코멘트들도 메모하기 위해서 적어놓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점일 수도, 혹은 단점일 수도 있는 코멘트 들도 아래에 정리한다.

1.화법에 비유법이 많다 (풀어서 이야기한다)

사실 이러한 화법이 양날의 검 double edged sword라고 생각하는데, 사안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redundant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최근 좋은 narrative의 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일이 있었는데 (링크) 굳이 이렇게 written communication 은 아니지만 말에 있어서도 narrative를 갖춰 이야기하는 것이 어느 정도 중요하다. 결국 강한 narrative라는 것은 튼튼한 logic과 audience에 대한 이해가 없고서는 불가능하다. 이 부분은 강점이 될 수도, 또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강점이 될 수 있도록 단련하려고 한다.

Not today

매년 4월은 잔인했지만, 올해라고 다를 바는 없었다. 내년에도 잊지 않기 위해서 짧게 메모하자면, 내년 4월에 힘든 시간을 또다시 보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건강하고 튼튼한 몸이었으면 한다. 지고작 운동 안한 것은 3달 정도인데 몸이 3년 전으로 돌아가다니!

이상하게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부활동을 하면 꼭 목과 머리가 아프다.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 날.

Born singer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두렵다고 해서 소극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내 두려움의 감정이 설령 실패할까봐, 혹여 원하는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봐 생기는 것이라면 이런 감정에 나를 휘둘리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선을 다해 온갖 방법을 다해 찾아보고 구해보고, 기도하려 한다.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 너머에 있는 절실함을 조금 더 보듬고 가고 싶다.

The rest will take care of itself.

Attribution – View Through vs. Click Through

DSP 에서 광고 성과에 대한 기여를 논의할 때 가장 처음 논의되는 Click Through Attribution과 View-Through Attribution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선, 아래처럼 특정 광고 노출, 혹은 클릭을 통해 이루어진 앱 설치에 대해서 특정 광고 노출, 혹은 클릭은 그 광고 기여 성과를 Attribution 받습니다. (통상적으로 쓰이고 있는 Last attribution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러나, Lookback window 밖에 기록된 광고 노출과 광고 클릭은 설령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설치에 대한 기여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따라서, DSP 에게는 적절한 Lookback window를 가진 CT와 VT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지나치게 짧은, 혹은 지나치게 긴 CT와 VT를 설정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절한 CT / VT의 기여기간 (룩백윈도우 Lookback Window) 은 무엇인가?

사실 적절한 룩백 윈도우를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marketing funnel 입니다. 유저에게 해당 브랜드가 있는 것을 알리는 (Awareness) 부터 실제적인 앱 설치나 구매등의 전환 (Conversion) 까지 유저는 여러 터치 포인트를 지나며 광고를 보거나 클릭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funnel을 어떻게 optimize할 것인가는 또다른 이야기 입니다. 특히, 검색광고(SA)와 디스플레이 광고(DA)의 경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의 전환 성과 위주의 DA 퍼포먼스 평가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결국 SA와 DA가 광고의 목적과 방법이 다른데, DA를 SA처럼 사용하고 평가한다면 좋은 마케팅 전략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만약 시장에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제품이어서 awareness 측면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거나, 혹은 출시된지 오래되었다고 하더라도 고객이 해당 서비스/제품을 사기 위해 오랜 기간 상품을 브라우징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면 단순히 전환만을 중심으로 보는 룩백윈도우를 설정하는 것은 마케팅 전략상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한, 서비스의 성격상 광고하려는 상품이 해당 상품의 필요보다는 소비자의 욕망에 호소하는 상품이라면 VT에 더 많은 가중치를 줘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향수 광고를 한다고 하면  많이 노출될 수록 해당 상품의 전환에 대한 기여를 더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VT를 설정하지 않거나 너무 짧게 룩백윈도우를 설정할 시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위의 Marketing funnel에서 볼 수 있는 일부 low hanging fruit 들을 programmatic DSP에서 최적화하는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래의 3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VT 컨버전을 보는 이유는 통상적인 upper 또는 middle funnel 에서의 퍼포먼스를 더 잘 수집하고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T만을 적용하게 된다면 고객 행동데이터 중 view – click – install에 이르는 과정 중에서 앞단에서의 missing funnel이 발생하게 되며, 전환 직전의 데이터만을 통해 머신을 학습하게 되므로, 궁극적으로 upper funnel 확보를 위한 최적화를 통해 전체 볼륨 증대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다시 말해, view > install 전환되는 유저 풀도 저희 upper funnel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됩니다.
  • 적절한 VT 컨버전의 경우 Search lift의 효율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VT의 경우, 광고주 쪽에서도 앞단의 view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뒷단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기도 합니다. VT가 설정되어 VT 설치가 카운트 될 경우, 저희 쪽에서는 머신이, 광고를 ‘보기만 해도’ 들어와서 설치할 수 있는 유저를 학습하여 Search lift 효율 증대를 노릴 수 있습니다.
  • 또한 VT 컨버전은 전체적인 최적화 과정 단축을 위해 꼭 필요한 데이터입니다. CT 이외에 광고를 보고 (view) 인스톨을 일으킨 고객의 행동을 파악하여야 upper funnel의 볼륨 확장을 위한 최적화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VT를 길게 설정할 경우,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은 ‘오가닉 잠식’인 것 같습니다. 오가닉 유저 (organic install)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달라질 수 있겠지만, ‘광고를 보지 않았어도 들어와서 구매를 할 수 있는, 혹은 설치를 할 수 있는 유저’로 보는 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VT를 길게 설정하다보면, 이러한 오가닉 유저의 경우 광고를 보지 않았어도 구매할 유저였지만, 해당 광고를 통해 구매한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의를 한다면, 사실상 CT도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광고를 굳이 보여줬기 때문에, 클릭이 일어나고, 인스톨을 하였고, 구매가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이는 Click을 오가닉과 큰 연관이 없다고 보는 것은 광고 클릭이라는 행위가 광고에 반응하는 가장 straightforward한 메트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과연 click이라는 행위가 가장 광고에 반응했다는 메트릭일까요?

단순한 fat finger 문제 (모바일 지면 상에서 의도치 않게 클릭되어 광고로 넘어가는 문제)를 제외하고서도 만약에 ‘가습기’를 사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가격 비교를 하고 A사이트가 아닌 동일 제품을 B사이트에 샀다면 해당 click을 통해 해당 상품을 산 유저는 해당 광고 때문이 아닌, B사이트의 가격, 쿠폰, 혹은 다른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엄밀하게 해당 제품의 매출은 마케팅의 영역이 아닌 서비스/제품의 본질적인 우위에서 온 것이고, 광고는 많은 클릭을 보냈다고 하더라도 그 기여가 그만큼 크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Click을 꼭 가장 straightforward한 광고 성과의 precursor로 보는 로직도 완전하진 않습니다.

사실 오가닉 잠식의 더 큰 문제 제기는, DA가 아닌 SA에게 지워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SA는 검색쿼리라는 가장 강력한 intent를 보유한 유저에게 광고를 보여주지만 그것을 누구도 오가닉 잠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가장 많은 오가닉 잠식은 SA에서 일어납니다만, 최근의 광고의 오가닉 잠식 이야기는 DA에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CT를 광고 효과로만 인정하는 최근의 마케터들의 인식과도 일맥상통하며, 결국 SA적인 메트릭을 DA로 옮겨와 광고효과를 측정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됩니다.

 

Outro

결국 이 모든 것들은 현재의 last click attribution 때문에 생기는 이슈들입니다. 하지만 last click attribution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광고주는 SA가 DA 를 어떤 식으로든 해당 광고에 정확한 credit 주기 어려움을 느낄 것이고, 그렇기에 더 직관적으로 광고 interaction한 것이라 여겨질 수 있는 click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fat finger 사례에서 보듯이 60%의 클릭이 실수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궁극적으로는 view나 click은 동일선상에서 이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광고주의 click에 대한 과도한 favor, 혹은 DA 퍼포먼스 메트릭에 대한 bias는, 그게 맞춰서 click에 대한 Fraud (광고사기)가 발전되어 오는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Click 중심의 Fraud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설명드리도록 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개월간 깨달음 정리 (Note to myself)

Moloco의 한달이 벌써 지나갔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정말 많은 애정을 쏟았고, 무엇보다도 지난 1년 8개월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던 공간을 떠나면서 부족한 부분도 많이 꺠닫고 – 아직 사실 그러한 배움을 제대로 글로써 풀어낼 기회는 없었습니다만 조만간 할 수 있겠죠 – 새로운 성장을 위해 정말 ‘도전’ 버튼을 누르고 Moloco에서, DSP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Moloco 였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만, 결국 제일 중요했던 것은

나는 왜 이것을 하는가, 나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지난 1개월간의 새로운 생활

새로운 곳에서의 삶이 어떠냐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같이 일하는 분들도 좋고, 배움도 많고, 여러가지 다른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등등등.. 이전에 제가 비유를 들었던 것은 2가지입니다.

  • 지구인줄 알았는데 착륙해보니 외계행성이네요. 말부터 다시 배워야할 거 같습니다
  • 넓게 파는 것과 깊게 파는 것을 동시에 해야할 거 같아요.

다시말해, 모바일 광고 시장에 관해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빙산의 일각’으로 알고 있었고, 보는 관점 또한 달랐습니다. 기본적인 광고 업계의 용어야 같겠지만, 결국 보는 관점과 목표가 다르기에 다른 관점을 주입하고 파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솔루션의 성격을 지닌 SW를 프로덕트로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flow와 고객 어프로치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했습니다)

일이 힘들고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로 본다면, 스스로 지난 1달간 제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셀프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이것을 2달 뒤, 3달 뒤에도 살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좋은 피드백을 주고 받는 방법에 대해서도 어디엔가 정리해놓았는데 ㅠㅠ 찾는다면 공유하겠습니다)

1. 물어보기.

Note to myself: 주저없이 요청하자. 혼자서 하고 사고치는 것보다 매번 단계에서 컨펌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사실 제일 어려운 것은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를 때’ 였습니다. 이를테면, 이 글처럼 보고 있어도 – 아무 생각이 안나는 단계’도 있습니다.

무엇을 물어봐야할지, 무엇을 챙겨야 할지 모르는 단계에서 사고를 치면 굉장히 주눅이 들더라고요. 이 일을 해본 사람은 당연히 아는 것을 나는 당연히 모를때, 그리고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는데’, 그런 일들이 반복될 때가 참 힘들었습니다. 내가 어떤 지점에서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니’ 일하는 과정 자체가 ‘내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지나 않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구요. 하지만, 어차피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니 걱정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2.멀티태스킹에 익숙해지기.

Note to myself: 다양한 일을 진행할 때 우선 순위 활용(combined by 일의 중요도 and/or 해결의 난이도)을 잘하자

늘 멀티태스킹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나도 익숙해지지 않는데, 다른 하나가 치고들어오면 위에서 이야기한 ‘깊으면서도 또다시 넓게 파야하는’ 부분에 이르게 됩니다. 이 부분도 어쩌면 ‘익숙해져야 할 상황 중의 하나’이고, 사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겠지요.

3.시간을 잘 쪼개서 쓰기. (= switching cost에 익숙해지기)

Note to myself: 쓸데없이 버려지고 있는 시간은 없는가?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할당되어 있는가?

결국 시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한정된 자원을 조금 더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조금 더 파보고 싶은 주제들이 많은데, 이렇게 지금 초기의 시간에 흘려보내면 나중에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되어 간과하고 싶지 않은데 이 부분을 어떻게 태깅할 수 있을지 고민됩니다.

4.멘붕에 익숙해지기.

Note to myself: Don’t let emotions overtake you

좋은 팀원들과 같이 일을 하는 자랑입니다만, 일생을 굉장히 elitist한 그룹 속에서 살았던 경험 아래에서도 이렇게 스마트한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은 최고의 즐거움이자 최고의 부담감입니다. ‘내가 짐이 되거나 나 때문에 망치면 어쩌지’라는 부담감이 매일 생길 수 밖에 없으니까요.

늦게 퇴근해서 들어오는 딸에게 부모님이 하신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서 계속 새겨들었습니다.

  • 오늘이 남은 내 생에서 제일 멍청한 날이다. 이 멍청함을 극복하면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씩이라도 익숙해질 것이다
  •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 나는 미래의 어떤 내가 되기 위해 다가가는 중이다.

결론적으로, 멘붕이라는 것도 하나의 감정이고 굳이 그런 감정에 자신을 내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느낀다고 나아질 것도 없고, 그저 하루하루 하나씩 돌을 쌓는 것처럼 방향성을 가지고 일한다면 언젠가는 되고 싶은 내가 되리라 믿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5. 루틴을 찾기.

Note to myself: 마음에 드는 루틴을 찾는 실험을 계속하자

결국 오랫동안 장기간의 레이스를 하기 위해서는 루틴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삶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FB의 마크주커버그가 회색 티를 고집하는 것에는 개인 브랜딩적인 요소도 있겠습니다만, 그 시작은 분명 ‘아침에 옷 입는 루틴을 만들어 그것에 리소스를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에 드는 루틴’을 만들고 지속하면, 비슷한 마음과 감정으로 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요.

 

6.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Note to myself: 가진 문제를 구조적으로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하기. 적어도 같은 실수를 2번하지는 않기

일은 나를 지나면 어떤 종류의 가치, 그러니까 단순히 나라는 한 사람이 맨파워로 기여한 것 이상의 시스템적 기여가 있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설령 나는 실수를 하더라도, 누군가 내가 겪은 일을 또다시 겪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생각하면, 위의 멘붕 상태를 극복하는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