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것과 행복하지 않다는 것

두가지는 별개의 감정이다. (일이) 힘들다고 해도 행복한 경우가 있으며 – 사실 지난  3년간은 그런 경우가 참 많았다 – 오히려 일이 힘들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다. 지금의 일은 충분히 내 comfort zone의 바깥에 있으며 충분히 challenging한 시점에 이런 느낌을 가졌기에 예상가능하지 않았던 경우이다.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은가? 오늘 정말 급작스럽게 다가온 감정에 당혹스럽다.

================

요 며칠 내 장점에 집중하려고 하고 – 우선 내 장점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 그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인데, 35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의 내 장점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이제 나는 주진형님 글 (링크) 에서처럼 계속 배우고 깨달아가고 그런 시기에 있으며, 정말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한 40대를 준비하고 있다. 굳이 단점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하나하나 나열하기에 너무 많기도 하고, 단점은 곧 on the flipside, 장점이 되니까.. 최근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다 들은 코멘트와 내적으로 공감하는 이야기를 간단히 메모한다

1.다른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편하게, 쉽게 끌어낸다 (사려깊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만나서 이야기해보다보면 쉽게 상대방들이 마음을 열고 – 실상 나는 그렇게 쉽게 마음을 여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다. 미국에 있을 때도 신기하게도 미국 친구들이 good listener라면서 (내가 딱히 좋은 listener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엄청 수다쟁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다. 그리고 그러면서 조금씩 이야기할 때, thoughtful 하다고 이야기 해줄 때가 있었다. 사실 내가 이야기를 해준 적은 별로 없고, 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쉽게 설득되지 않고 – 특히 똑똑한 사람들일 수록 그렇다 – 자신의 이야기의 타래를 풀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설득보다 더 큰 효과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2. 침착하다 (감정이 안정적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조금 놀라운 코멘트이다. 실상 나는 감정의 진폭이 큰 사람이다. 그러지 않기에 정말 노력을 많이 해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Don’t let emotions overtake you. 위에 적어놓은 내 감정도 어느 순간 pop-up 되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이 내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내게 즉시 어떤 결정을 하도록 만들지 않게만 하면 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이 왜 발생했는지 곰곰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살펴보다보면 내 무의식 속에 담겨진 판단을 발견할 때도 있고 – 그 판단은 나름 괜찮은 판단인 경우도 많다 – 새로운 내가 모르던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3. 적응력이 좋다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정말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정말 세상 제일가는 똥멍청이가 되는 그 느낌과 막막한 느낌은 끝도 없이 모르게 중력이 저 끝으로 끌어당기고 한없이 낮아지는 느낌이지만, 그걸 극복하고 나면 더없는 만족감이 오고 그 전과는 달라진 내 자신을 상상한다. 사실 fast learner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그 환경이 어떤 환경이든 adaptive한 성향이 있는 것은 확인했다.

===================

장점 말고, 최근 들었던 코멘트들도 메모하기 위해서 적어놓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점일 수도, 혹은 단점일 수도 있는 코멘트 들도 아래에 정리한다.

1.화법에 비유법이 많다 (풀어서 이야기한다)

사실 이러한 화법이 양날의 검 double edged sword라고 생각하는데, 사안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redundant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최근 좋은 narrative의 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일이 있었는데 (링크) 굳이 이렇게 written communication 은 아니지만 말에 있어서도 narrative를 갖춰 이야기하는 것이 어느 정도 중요하다. 결국 강한 narrative라는 것은 튼튼한 logic과 audience에 대한 이해가 없고서는 불가능하다. 이 부분은 강점이 될 수도, 또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강점이 될 수 있도록 단련하려고 한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