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 시장에 관한 고민 (1)

Marketplace Reading list에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추석 연휴에 조금이라도 생산적이고 미뤄두었던 일을 하고자 하는 일말의 양심이랄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Two sided market(양면 시장)의 특성상 항상 처음의 flywheel을 돌려줄 기본 유저(liquidity hacking)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 2012년 글이기 때문에 outdated된 내용도 있지만 읽어볼만한 글인 것 같다.

  1. 한쪽의 유저에게 가치를 주기: Offer portfolios, build community, Offer tools
  2. Aggregator를 찾기: 물리적으로 모이는 공간을 찾기, B2B 클라이언트 찾기, 공급쪽 aggregator 찾기, Scrape listings
  3. 문제의 스코프를 줄이기: Geo, Niche, Vertical
  4. 한쪽에서의 큐레이션: 큐레이션은 중요!
  5. Hustle

양면 시장의 험난함은 10년 전에도 비슷했었나보다. 그리고 그 휠을 돌려줄 최소 유저에 대한 고민도 아마도 여전했던 것 같다. 고객은 Day 1부터 가치를 얻고자 하지만, 사실 양면 시장의 가장 큰 가치는 양 쪽에 적당한 숫자의 유저가 존재하고 원하는 유저와 연결될 수 있을 때 가장 큰 가치를 지니기에, 그 전에도 유저에게 어떻게 가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1번과 3번은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고, 2번은 초기의 유저를 모으는 것에 대한 고민의 답이 아닐까 싶다. 아니, 사실 초기 유저에게 알리고 모으는 방법은 2번과 5번이겠지. Hustle and hustle.

Greylock에서 역시 좋은 podcast도 정리해놓았는데, Trojan Horse 전략이 바로 위에 했던 Day 1부터 양쪽 사이드의 고객 중 하나의 고객에게 (주로 Supply side) 가치를 주면서 휠을 돌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를 설명한 것 같다.

또한, Uber과 Airbnb의 초기 유저를 모았던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도 first round review에 잘 정리되어 있다. To build trust to hit liquidity 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몇가지 우선 사항이 정리되어 있다.

  1. Create a managed environment – actionable rating system, carefully curated content, a human system that learns like a machine, focus on supply
  2. Invest in your interface – the mobile imperative, frictionless payment, a good first impression
  3. Provide social proof

Low Frequency Market의 Loyalty 이슈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은 low frequency market에 관한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win big on low frequency market 전략에 대해서 제일 곤란한 부분은 양면 시장이지만 빈도수가 낮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난이도 극상인 양면 마켓 중에서도 끝판왕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무래도 loyalty를 통해 retention을 쌓아가야하는 양면 시장에서 loyalty를 쌓기 어려운 – 이를테면, 하나도 해결하기 어려운데 더 어려운 문제가 하나 더 있는 시장이다.

  1. SEO
  2. 더 낫고, 더 싼 제품
  3. 보험
  4. Engagement

부동산 거래의 경우, 전형적으로 양면 시장이면서도 low frequency market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종종 고민을 하며 airbnb와 많이 비교를 하고는 있는데 – 문제는 집을 사고 파는 문제는 휴가를 어디서 며칠 보낼 것이냐 하는 문제보다 주기가 더 길고, 더 어려운 문제이다 – 초기의 airbnb가 마주쳤던 여러 문제를 이런 방법을 통해 해결하기도 하였던 것 같다. (에어비앤비가 100배 스케일업하면서 배웠던 것들)

Prior to PMF: avoiding false positives and false negatives

모든 스타트업들이 고난의 나날이겠지만 가장 어렵고, 또 제일 중요한 것은 1) 좋은 팀을 만드는 것, 그리고 2) PMF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싶다. 오랫만에 first round review에 잘 정리된 글을 정리해본다. (그러고 며칠 뒤 MVP 보다도 MVT – Minimum Viable Test – 에 대한 글도 나왔다. PMF는 어쩌면 모든 창업가의 고민..) 부제는 내 맘대로 정해봤지만, 이 모든 과정이 제로에서 시작하는 창업가들을 false positives와 false negatives를 피하기 위한 가이드임을 생각하며 붙여봤다.

Product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Pre PMF 상태에서의 프로덕트에 관한 내용

  1. 솔루션이 아닌 문제와 사랑에 빠지라는 것
  2. 피봇의 시기는 감과 로직의 조합으로 판단
  3. 해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간단한 문제를 찾을 것 – Bake a multi-layered cake — then cut a single slice. 
  4. 공격적인 MVP 데드라인
  5. 고객 어드바이저 그룹이 필요함 (informal customer advisory group)
  6. MVP는 단순하게 – MVP의 목적은 배움

먼저 무엇보다도 솔루션이 아닌 문제와 사랑에 빠지라는 것이 다시 한번 마음에 와 닿았다. 창업하고 좋은 어드바이저들이 항상 했던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계속 노력해야만 하는 과업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우선 좋은 문제를 발견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있다. 그것을 잊지 말자.

다만, 정말 어려운 것은 pivot의 시기에 관한 내용이다. 어제도 한 창업가와 만나서,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만명의 유저를 모았는데, 그 순간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길이 아닌 것을 좀 더 빨리 알았다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분명 그 시간들은 있으나, 과연 그 진실의 순간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아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가 시도하는 많은 솔루션들은 Pre PMF 전에 사장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그 길의 끝을 아는 것이 창업가로써 제일 갖고 싶은 것 중의 하나일 것 같다. 아쉽게도, combination of gut and logic이란다. 아니, 어쩌면 logic만도 아니고 gut 만도 아니에요 – 라는 답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무운을 빈다.

So how do you know when to pivot and when to push through? Looking back on her own experience, Viswanathan says it’s a combination of gut and logic.

그리고, 이 부분도 어르신에게 최근 들었던 조언이다. 출근하면서 급작스럽게 궁금한 게 생길 때 편하게 전화해서 물어볼 수 있는 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맞는 이야기 같다. 알면서도 하고 있지 못하는데에는 핑게거리가 없다. 그리고 그 관계를 빌드업하는데에는 아마존 기프트카드보다는 진실한 말과 마음인 것 같다. 최근 유저인터뷰했던 몇몇 분에게 추석 인사를 드려봐야겠다. (급반성모드)

It’s the personal connection and shared passion that will convince people to help you — not a $50 Amazon gift card. 

Team

팀에 관한 내용: 스테이지에 맞는 팀을 꾸려라 – 정말 팀에 관한 것이야말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정말 공감이 갔다. 팀은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지만, 팀을 유지하는 것은 Product인 것 같다. 아니, 좋은 사람들일수록 얼마나 빠르게 PMF를 맞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중요하고 좋은 사람들일수록 그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1. Pre-PMF에는 외부인력 프리랜서를 최대한 활용하기 – 팀이 커질수록 lean하게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2. 일반적인 JD보다는 스타트업에 맞는 first 30 days JD가 필요
  3. 솔직하자

1번은 최근의 내 생각과도 많이 일치하는데, 이 글에서는 심지어 4명의 인원이어도 순간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lean하게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것을 경험하다고 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first time founder의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다고 한다. 좋은 사람을 hire하는 것만큼이나 좋지 않은 사람을 hire할 때의 문제가 큰 것을 알기에 가능하다면 중요한 결정은 정말 중요하게 하고 싶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은 2번이었던 것 같다. 예전부터 스타트업의, 특히 얼리스테이지의 6개월 플랜이 아무 의미없다는 것을 (종이낭비)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어쩌면 JD에서도 그것이 필요할 것 같다. 당장 필요한 사람, 우리는 30일 정도는 계획하고 살지만 그 다음에는 같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해야하지 않을까.

Instead, she requires two things when opening up a new role: a North Star and a 30-day plan. Here’s why: “The stage we’re at right now, I can try to write a quarterly plan for your role, but in reality, I can’t forecast what you’ll be doing in 90 days. Things change day over day,” says Viswanathan. “But I do know what you’ll work on now, which is your 30-day plan, and how we’re going to evaluate you moving forward, which is your North Star.”

WRAPPING UP: FOUNDERS — FIND OPPORTUNITIES TO CREATE MOMENTUM

“When I was just getting started with Rupa, an advisor told me that it’s these early days — when you’re all alone, working from your apartment, failing to find product/market fit, still trying to hire your winning team —- that are the hardest days of the startup journey. Looking back now, she was absolutely right,” says Viswanathan 

그래, 나만 힘든거 아니라고 한다. 왠지 힘이 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의 말에 가장 큰 공감이 되었다. 힘이 빠지는 것은 (burnout) 미래가 보이지 않을때, 정말 그 다음에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보이지 않을 때 온다. 그 어떤 경우에도 일이 많거나, 힘들 때는 아니었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볼 시도도 많이 남아있으니 추석 연휴동안 더 힘내보자.

I’ve found that burnout doesn’t just come from going really fast. It’s going fast with no end in sight.

Best of Me

세상에 안될 일이야 무수히 많다.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보다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어느 순간 최적의 해였던 해결책이 t+1의 시기에는 더이상 global optimum이 아닌, local optimum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시장의 변화에 따라 무수히 목격하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결과라는 것은, 하나하나의 과정을 켜켜이 쌓아나가다 보면 도달하는 곳이고, 그 도달한 곳의 결과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정이라는 것이 실력과 운이 적당한 비율의 독립변수라면, 이런 독립변수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은 종속변수에 가깝다. 창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야할 것은 가장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실패하지 않을 방법을 선택하여 최선을 다하고 ‘기도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