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of no return

계속 고민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느린 속도로, 어떤 면에서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민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빠르면서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중요한 결정이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알고 있고, 이 결정은 번복불가능하다는 것도 안다. Jeff 아저씨의 기준에서 보면 아주 심사숙고 해야하는 Type 1의 결정인 셈이다. Point of no return.

하지만, 어떤 것들은 타이밍이 절대적이다. 적절한 시점을 놓친다면, 그 다음부터는 몇 배의 수고로움이 든다. 혹은, 어떤 경우는 가능성을 크게 낮춘다. 문제는 과연 매번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안다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시간을 고려한 사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미래의 이벤트가 발생할 것을 맞춘다고 해도 (굳이 따지자면 시계열적인 사고일까), 그 이벤트가 발생하는 시점이 t+1 인지, t+2인지에 따라서 정말 모든 퍼즐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순간은 예측을 하고, 그에 패를 걸어야 한다.

한살 한살 나이를 더 먹어가면서 선택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아니, 선택을 능동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당하는 쪽에 가까워진다. 좀 오만하게 생각하자면.. 적극적으로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선택을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점점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져 더 선택을 하기 어려워진다.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하는데, 버리는 덩치가 커지다보니 점점 사람이 보수화되는 것이 아니겠나 싶다. 결국 다시 어떤 삶을 살고싶은지에 관한 가치관의 문제로 회귀하게 된다.

후회최소화 법칙 (Regret Minimization Framework)

Jeff 아저씨의 통찰은 역시 시대를 관통하는 맛이 있다. 그리고 이 후회최소화 법칙을 곰곰히 생각해보다보면 한가지 추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제한적인 것은 “시간” 이라는 자원이다. 무섭게도 시간은 “써버리는” 종류의 것이라 되돌릴 수도 없다. 나는 어떤 선택을 가장 덜 후회하게 될까?

또한 이 법칙은 하나를 더 전제로 한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우리가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은 있기 어렵다. 오히려, 후회라는 것은 어떤 선택이후에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서 더 따라오는 결과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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