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 in review: reminiscing about happy memories in 2020

그간 참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올해처럼 한가지로 정의 안되는 한 해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삶의 복잡성과 예측불가능한 정도가 1년 이내에 이렇게 교차하며 영향을 미쳤던 한 해가 또 있을 수 있으려나 싶다.

다행히도 세상 온갖 만사에 관심과 호기심이 넘쳐나는 나로써 온전히 돌어온 거 같다고 종종 느낄 수 있는 2020년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힘들지 않았냐 물어보고, 제 3자의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닌) 시점으로 봤을 때 이런 경험들을 이렇게 압축적으로 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하는 – 환매연기, 매각, 경영진의 교체 등 – 이벤트들이 짧은 기간 동안 일어난 한 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후반부터는 다행히도 마무리 지으려 하는 일이 가시성이 보이기도 하고 – okay, I’ve done enough – 롤러코스터 같은 희노애락의 감정과 싸우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감정에 대해 주도권을 잡아가며 한 해의 마무리가 되었다. (적어도 2018년 10월처럼 일주일 내내 버스노선을 타고 돌아다녀도 아무런 생각과 감흥조차 없었던 시기에 비하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나는 2018년도 내내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것 같다.)

그래도 2020년 마무리하며 깨달았던 몇가지는 기록하고 넘어가고 싶어 짧게 소회를 정리한다.

사람이 사업을, 일을 하는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왜 사느냐”라는 질문에 다양한 답이 있고, 그 안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사업하는데에는 정말 생각치 못한 대답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 대답의 일부는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의 궤적과 같이 한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가, 그 사람에게는 무엇이 중요한가, 어떤 커리어를 지속해왔는가. 특히, 특정 커리어를 10년 넘게 지속해온 사람에게 그 궤적을 벗어나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초기 스타트업에 대기업에서 15년 이상 재직했던 사람이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yardstick이며,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에게 가오가 떨어지는 일을 강요할 수는 없다.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 배움을 위해서 때로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 정의를 위해서만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때로, 설득이 어려운 영역이 있거나 혹은 설득하기 힘든 상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싸워야 하고 주장해야 한다. 설령 내가 나중에 틀렸던 것으로 판명될지라도, 그 당시 내 원칙이 맞다면, 감정적으로 불편하더라도 싸우고 내 입장을 걸어야 더 배울 수 있다. 굳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자면, 원칙없는 승리보다는 원칙있는 패배가 미래 시점의 나를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어준다. 매번 싸움 뒤에서 숨게된다면 진정 필요한 것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

2020년 3월 20일 한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야, 우리는 아직 경험이 필요한 시기이고 그걸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 같아. 때로, 싸울 때는 싸워야 정말 필요한 경험을 얻을 수 있으니까”

2020년 언젠가는 한 친구와 대화도 나누었다. “지연아, 너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 하지만 진짜 리더가 되겠다면, 리더가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받겠다는 것은 오만인 것 같아.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 불가능한 일이야”

Outro

힘겨웠던 2018년을 지나 2019, 2020년은 어느 정도 내 마음의 다친 부분을 치유하는 2년 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나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했다. 2019년 12월 내 페이스북의 마지막 포스팅은 2020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으니까, 정말 나답지 않은 포스팅이었다. 아직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2020년을 돌아보며 살펴보니.. 나와 가장 많은 갈등을 겪었던 사람들은 ‘현재의 내’가 각자의 인생의 최고점이라고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었다. t+1의 나를 그리며, t의 나를 부끄러워하는 나로 돌아가기에 아직 에너지가 좀 더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아니, 그런 사람 곁에서 비슷한 사람이 되는 것도 싫었다. The best days are yet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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