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번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혹은 답이 없는 이 일을 할 때마다 정말 매번 좌절스럽고 어렵다. 나도 사람이다보니 안개속을 걸어나가는 불안함과, 그 길을 걸어가는 서툰 내 모습을 비춰보며 좌절감을 느끼지만, 마치 ‘중독’ 같은 모습으로 이 일들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도파민 중독이라고 하기도 하고, 성취 중독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큰 성공을 거둔다면 아마 그 나름대로의 성취감이 어마어마 하겠지만, 우선 그 과정 자체가 ‘중독’스러운 모습이 있기도 하다. 정말 이 과정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오는 지배적인 감정은 (아마도) 자기혐오이다. (대부분의 성장과정은 비슷하겠지만) 먼저 내 위치를 알고, 그러한 자신이 부끄럽거나 속상한 감정 속에서 ‘오늘의 내가 내 인생에서 제일 멍청한 날이다’라고 긍정긍정 열매를 먹고 있지만, 그 과정을 잘 버티기 위해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vulnerable) 자아를 잘 다독여야 한다.
무명시절 동안 이렇게 하면 나를 좋아해줄까, 저렇게 하면 나를 좋아해줄까 고민했다고 하는 RM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고민이 진심이었구나 싶고, 어쩌면 이렇게 하면 나아질까, 저렇게 하면 나아질까 고민하는 내 자신이 오버랩되기도 하며, 그런 고민을 가사로 녹여낸 것을 보고 쉽게 플레이리스트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그 모든, 내 모습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