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과 신앙

창업의 속성이 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하면 잘 견뎌내야 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보니, 혼돈의 도가니탕 같은 이런 상황에서 잘 버티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의도치 않게 어떤 절대적인 존재를 찾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사실, 내가 아는 정보는 정말 전체 필요한 정보 중의 일부분이고, 나의 판단은 온전치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실행력은 없는 리소스를 짜내야 하기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무섭게도, 이 과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토닥일 사람이란 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외로움이라는 것을 잘 타지 않는 성격을 갖고 있는 나도 가끔 쓸쓸한 느낌이 든다. 전장에 어쩌다가 먼저 공수부대의 낙하산 조에 편입되어 홀홀단신으로 떨어져서 후방의 보급이 올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비록 아주 독실하진 않지만 이렇게 신앙에 기댈만큼 너무 절실함이 사람에게 주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음을 인생 전반을 통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절실해지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조차 아마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종종 행운이라는 것은 충분조건이라기보다는 필요조건이라고, 다시 말해 핑거 스냅을 위한 타노스 스톤의 하나처럼 이 불확실성을 지나가 성공이라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요소 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라는 인간은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갈 뿐이지만, 그 하루하루 내가 내리는 결정이 얼마나 중헌지 모르니까, 그 가운데에서 최선을 선택했길 바라는 수 밖에는 없다. 항상 되새김질하지만, 선택하고 가장 후회를 줄이는 방법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나는 진짜 내가 되는 거야

지금은 참 노래도 세련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좀 다른 모습이지만 나는 지금의 세련된 노래보다도 이 때의 날 것의 느낌이 나는 노래들이 좋다. 찾아보면 위로하는 노래야 여럿 있지만, 서사와 어울려 정말 ‘자기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 느낌이 들어 그 어떤 노래보다도 들을 때마다 위안이 된다.

가끔 주말을 정리하며 고민한다. 나 때문이 아닐까, 내가 지금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서, 아니 하지 말아야 하는 무엇인가를 했기 때문에,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까.

솔직히 두려웠었어

큰소린 쳐놨는데 날 증명한다는 게

펜과 책만 알던 내가 이제 세상을 놀래킨다는 게

세상의 기대치와 너무 비대칭할까봐

두려웠어 날 믿어줬던 모든 사람들을 배신하게 될까봐

우리는 왜 커뮤니티에 집중하는가 (2)

유저 인터뷰를 진행하며, 분명히 우리가 유저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부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유주 인증 채팅방을 이용하는 유저는 크게 2개의 그룹이 있는데 – 1) 채팅방 방장 및 운영자와 2) 채팅방 이용자 – 이 둘에게 모두 가치를 줘야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유주 인증 채팅방 입장을 위한 아래와 같은 복잡한 인증 요건을 생각해보면, 저희가 소유주 인증 채팅방을 제공해준다면 이 두 그룹의 유저들에게 모두 가치를 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 채팅방 방장 : 인증 및 운영에 대한 수고로움 감소
  • 채팅방 이용자 : 개인정보 전달에 대한 불안함 감소

그렇기에, 정말 최소기능요건에 집중한 서비스를 웹으로 설명하여 고객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저희가 보냈던, 웹페이지 설명에 인바운드로 서비스 신청을 하거나, 혹은 가격을 물어보는 (아파트 단지) 유저도 있었습니다.

이에 고무되어, 좀 더 유저 피드백을 확 모으기 위해서 과감히 광고를 집행해 보았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한달 반 만에 앱을 런칭하고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일주일 간 광고를 집행하여, 총 839명의 가입자와 363명의 소유주 집 인증 완료 유저를 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광고를 통해 서비스를 알리면서 의미있는 유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크게는 1) 서비스에 관심 가지는 이용 문의 / 개선 피드백, 2) 서비스 확장 피드백 으로 나눌 수 있었으며, 상당히 힘이 나는 피드백을 얻으며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이 해볼만한 도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나는 피드백]

[지역 확장] 혹은 [서비스 확장] 요청이 상당히 많았는데, 저희의 추후 서비스 로드맵 시 큰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유저의 피드백은 2022년 1분기 및 상반기에 릴리즈를 예정하고 있는 서비스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 재개발 구역의 빌라/다세대 등에도 서비스 확장 요청
  • 지방에도 서비스 확장 요청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지역만 서비스 중)
  • 분양 계약자 방 확장 요청

무엇보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존의 활발하게 소유주 인증 채팅방과 커뮤니티가 운영되던 곳에서 인바운드로 문의가 왔던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특히, 서울의 유명 단지인 은마아파트와 서초 삼풍아파트에서는 직접 연락이 왔었습니다.

+ 현재 서초 삼풍아파트는 저희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 많은 유저들과 (혹은 잠재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피드백을 받다보니, 지난 2달 간 아파트 시공사/시행사/정비업체/설계업체 등과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시장에 대해 배운 것들이 유저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희의 목표처럼 매매 시점에만 사용하는 부동산 솔루션 서비스가 아니라, 거래의 주체들이 매매 시점이 아닌 시점에도 계속 지속적으로 접속하고 사용하는 부동산 서비스 – 인증 기반의 부동산 IT 플랫폼 – 가 정말 불가능한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긍정 회로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어렵기에, 한번 의미있는 플랫폼을 만들게 된다면 유저 기반 그 자체가 전략으로 시간적인 해자를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정말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어렵지 않은 스타트업이 어디있을까 싶고요..)

현재 저희는 이러한 커뮤니티를 어떻게 사업의 기회로 만들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같은 고민을 나누고 성장할 분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Software Engineer와 Product Designer 분을 모시고 싶지만, 두 포지션이 아니라도 저와, 혹은 저희 팀과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편하게 jy.song@howmuchhome.co 으로 연락주시면 먼저 찾아뵙겠습니다.

내 헤르츠를 믿어

어떤 일을 할 때, 특히 정보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때 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결정은 너무 어렵다. 일은 점차적으로 많아지고, 무엇이 더 중한지 고민할 일도 많아진다. 하지만, 판단을 위한 근거는 늘 부족하고 매번 판단은 더 중요하고 파급력이 커져간다. 최선을 다하고, 내 헤르츠를 믿어.

우리는 왜 커뮤니티에 집중하는가 (1)

부동산 시장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장이다. 하나의 거래에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있기도 하고, 또한 그 이해관계자 중에서 큰 축인 중개업자는 협회와 지역 소모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도 하다. (다양한 카르텔, 가두리 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장의 혁신이 어려운 것은, 본질적으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일생 일대의 거래, 다시 말해 거래 빈도 (frequency)가 매우 낮은 양면 시장이라는데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서의 플랫폼 생존 전략은 몇 가지로 압축되어 왔다. 거래 시점에서 우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하는 것(ex 반값 부동산) 혹은, 거래 시점에만 효용을 주는 솔루션 제공 (ex. 매물 리스팅 정보 제공) 으로 발전하여 왔다. 기존의 부동산 IT서비스 (네이버 부동산, 직방 등) 가 대부분 매물 정보 리스팅 위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 그러한 이유이다.

하지만 이렇게 흘러가는 유저 (한 유저의 거래 주기가 길고 파악하기 어렵기에 ‘흘러가는 유저’라고 지칭한다. 지금 놓치면 언제 잡을 수 있을지 모르는 유저의 성격을 갖고 있기에..) 를 특정 거래 시점에서 잡기 위한 서비스가 된다면, 이 유저를 잡는 순간을 절대 놓치면 안되기에 특정 거래 시점에 도달한 유저를 차지하기 위해 유저 당 높은 유저 획득 비용 (Customer Acquisition Cost)를 지출하더라도 데려오기 위해 매번 높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네이버 부동산 관련 키워드가 가장 높은 가격 중의 하나로 팔리는 것과, 직방이 상당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월 10억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태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 구조를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

부동산에서 플랫폼으로써 존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거래 주체들이 거래 시점에만 쓰는 서비스가 아니라, 거래하지 않을 시점에도 오래, 또 자주 쓰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이런 서비스가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를 유저 인터뷰를 하다가 발견하게 되었다. (소유주 인증 오픈카톡 채팅방)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사람들은 ‘소유주 인증 채팅방’이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었다. 오픈채팅방은 기본적으로 익명성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이 익명성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증’ 이라는 매우 번거로운 과정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인증을 하면서도 익명성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사실 인증을 하면서도, 익명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1,000여 세대의 하나로 인증을 받는다고 하여 익명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 심지어, 오픈채팅방에 ‘소유주’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대부분 아파트 소유주 모임이며, 이 채팅방은 상당히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신기한 현상을 살펴보기 위해, 다양한 소유주 인증 채팅방에 잠입(?)하고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았다. 사실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은 내가 들어갈 수 있을까?

신기하게도 그것이 가능했고, 인증은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까다로운 인증을 받는 방도 들어갈 수 있었다. 비번만 알아내면 되기에..)

  1. 인증이 철저한 경우 (대부분) : 주민등록증, 재산세 납부내역, 가족관계 증명서 등을 받아서 ‘방장’에게 제출하도록 되어 있음
  2. 인증이 허술한 경우: 광고 계정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단지 관련한 퀴즈), 대화명 변경하지 않을 경우 강퇴 등의 소극적 방법 사용

그리고 예상 가능하듯이 인증이 철저한 경우는 인증 과정의 번거로움보안의 허술함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증이 허술한 경우는 수많은 광고쟁이의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심한 경우, 하루에 100개 이상의 광고를 삭제하고 지우는 광고와의 사투(?)를 벌이는 소유주 인증 채팅방이 많았다.

더욱이, 이 부분은 채팅방 운영진일수록, 방이 활성화 될수록 운영에 대한 고민이 컸다. 개인 자격으로 타인의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면서 그에 대한(방장의 신원에 대한) 챌린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그리고 놀랍게도 서비스 기획하기 위해 인터뷰했던 단톡방 방장 인터뷰 중 한명은 해당 지역의 공인중개사였다..) 신기했다. 그렇기에, 종종 아래와 같은 사고가 나고는 했다. (인증방에 개인 정보를 용감하게 올린 경우와, 실제로 검증이 안된 상태로 문제가 되었던 사례)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인증이 번거롭고,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놀라운 공간에서의 에너지는 상당했다. 과연 이 유저들의 고민을 어떤 식으로 해결하고,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무엇이 바뀌었는가

유학시절부터 생긴 버릇인지 모르겠는데, 노동요 말고도 나를 힘내게 하는 마법에는 The West Wing이 있다. 나에게는 최고의 미드이자, 여전히 보다보면 힘이 난다.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좋은 사람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1999-2006년 사이에 방영된 드라마이다보니 보다보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이 나오는데,

  • 수많은 IT기기들의 변천사 : 브라운관을 가진 PC 모니터,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의 인터넷 통신
  • 똑같은 정치사의 쳇바퀴: 그 당시에 이미 극단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양당 정치에 대한 걱정, 극단주의자 및 원리주의자들의 변하지 않은 공격 (멋진 bible quote)

변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일희일비

고통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세상에 쉬운 것이 없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해야할 일을 해나갈 뿐이다. 그러다보면 어딘가 도달해서 언젠가 지금을 반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양면 시장에 관한 고민 (1)

Marketplace Reading list에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추석 연휴에 조금이라도 생산적이고 미뤄두었던 일을 하고자 하는 일말의 양심이랄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Two sided market(양면 시장)의 특성상 항상 처음의 flywheel을 돌려줄 기본 유저(liquidity hacking)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 2012년 글이기 때문에 outdated된 내용도 있지만 읽어볼만한 글인 것 같다.

  1. 한쪽의 유저에게 가치를 주기: Offer portfolios, build community, Offer tools
  2. Aggregator를 찾기: 물리적으로 모이는 공간을 찾기, B2B 클라이언트 찾기, 공급쪽 aggregator 찾기, Scrape listings
  3. 문제의 스코프를 줄이기: Geo, Niche, Vertical
  4. 한쪽에서의 큐레이션: 큐레이션은 중요!
  5. Hustle

양면 시장의 험난함은 10년 전에도 비슷했었나보다. 그리고 그 휠을 돌려줄 최소 유저에 대한 고민도 아마도 여전했던 것 같다. 고객은 Day 1부터 가치를 얻고자 하지만, 사실 양면 시장의 가장 큰 가치는 양 쪽에 적당한 숫자의 유저가 존재하고 원하는 유저와 연결될 수 있을 때 가장 큰 가치를 지니기에, 그 전에도 유저에게 어떻게 가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1번과 3번은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고, 2번은 초기의 유저를 모으는 것에 대한 고민의 답이 아닐까 싶다. 아니, 사실 초기 유저에게 알리고 모으는 방법은 2번과 5번이겠지. Hustle and hustle.

Greylock에서 역시 좋은 podcast도 정리해놓았는데, Trojan Horse 전략이 바로 위에 했던 Day 1부터 양쪽 사이드의 고객 중 하나의 고객에게 (주로 Supply side) 가치를 주면서 휠을 돌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를 설명한 것 같다.

또한, Uber과 Airbnb의 초기 유저를 모았던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도 first round review에 잘 정리되어 있다. To build trust to hit liquidity 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몇가지 우선 사항이 정리되어 있다.

  1. Create a managed environment – actionable rating system, carefully curated content, a human system that learns like a machine, focus on supply
  2. Invest in your interface – the mobile imperative, frictionless payment, a good first impression
  3. Provide social proof

Low Frequency Market의 Loyalty 이슈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은 low frequency market에 관한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win big on low frequency market 전략에 대해서 제일 곤란한 부분은 양면 시장이지만 빈도수가 낮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난이도 극상인 양면 마켓 중에서도 끝판왕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무래도 loyalty를 통해 retention을 쌓아가야하는 양면 시장에서 loyalty를 쌓기 어려운 – 이를테면, 하나도 해결하기 어려운데 더 어려운 문제가 하나 더 있는 시장이다.

  1. SEO
  2. 더 낫고, 더 싼 제품
  3. 보험
  4. Engagement

부동산 거래의 경우, 전형적으로 양면 시장이면서도 low frequency market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종종 고민을 하며 airbnb와 많이 비교를 하고는 있는데 – 문제는 집을 사고 파는 문제는 휴가를 어디서 며칠 보낼 것이냐 하는 문제보다 주기가 더 길고, 더 어려운 문제이다 – 초기의 airbnb가 마주쳤던 여러 문제를 이런 방법을 통해 해결하기도 하였던 것 같다. (에어비앤비가 100배 스케일업하면서 배웠던 것들)

Prior to PMF: avoiding false positives and false negatives

모든 스타트업들이 고난의 나날이겠지만 가장 어렵고, 또 제일 중요한 것은 1) 좋은 팀을 만드는 것, 그리고 2) PMF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싶다. 오랫만에 first round review에 잘 정리된 글을 정리해본다. (그러고 며칠 뒤 MVP 보다도 MVT – Minimum Viable Test – 에 대한 글도 나왔다. PMF는 어쩌면 모든 창업가의 고민..) 부제는 내 맘대로 정해봤지만, 이 모든 과정이 제로에서 시작하는 창업가들을 false positives와 false negatives를 피하기 위한 가이드임을 생각하며 붙여봤다.

Product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Pre PMF 상태에서의 프로덕트에 관한 내용

  1. 솔루션이 아닌 문제와 사랑에 빠지라는 것
  2. 피봇의 시기는 감과 로직의 조합으로 판단
  3. 해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간단한 문제를 찾을 것 – Bake a multi-layered cake — then cut a single slice. 
  4. 공격적인 MVP 데드라인
  5. 고객 어드바이저 그룹이 필요함 (informal customer advisory group)
  6. MVP는 단순하게 – MVP의 목적은 배움

먼저 무엇보다도 솔루션이 아닌 문제와 사랑에 빠지라는 것이 다시 한번 마음에 와 닿았다. 창업하고 좋은 어드바이저들이 항상 했던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계속 노력해야만 하는 과업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우선 좋은 문제를 발견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있다. 그것을 잊지 말자.

다만, 정말 어려운 것은 pivot의 시기에 관한 내용이다. 어제도 한 창업가와 만나서,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만명의 유저를 모았는데, 그 순간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길이 아닌 것을 좀 더 빨리 알았다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분명 그 시간들은 있으나, 과연 그 진실의 순간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아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가 시도하는 많은 솔루션들은 Pre PMF 전에 사장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그 길의 끝을 아는 것이 창업가로써 제일 갖고 싶은 것 중의 하나일 것 같다. 아쉽게도, combination of gut and logic이란다. 아니, 어쩌면 logic만도 아니고 gut 만도 아니에요 – 라는 답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무운을 빈다.

So how do you know when to pivot and when to push through? Looking back on her own experience, Viswanathan says it’s a combination of gut and logic.

그리고, 이 부분도 어르신에게 최근 들었던 조언이다. 출근하면서 급작스럽게 궁금한 게 생길 때 편하게 전화해서 물어볼 수 있는 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맞는 이야기 같다. 알면서도 하고 있지 못하는데에는 핑게거리가 없다. 그리고 그 관계를 빌드업하는데에는 아마존 기프트카드보다는 진실한 말과 마음인 것 같다. 최근 유저인터뷰했던 몇몇 분에게 추석 인사를 드려봐야겠다. (급반성모드)

It’s the personal connection and shared passion that will convince people to help you — not a $50 Amazon gift card. 

Team

팀에 관한 내용: 스테이지에 맞는 팀을 꾸려라 – 정말 팀에 관한 것이야말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정말 공감이 갔다. 팀은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지만, 팀을 유지하는 것은 Product인 것 같다. 아니, 좋은 사람들일수록 얼마나 빠르게 PMF를 맞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중요하고 좋은 사람들일수록 그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1. Pre-PMF에는 외부인력 프리랜서를 최대한 활용하기 – 팀이 커질수록 lean하게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2. 일반적인 JD보다는 스타트업에 맞는 first 30 days JD가 필요
  3. 솔직하자

1번은 최근의 내 생각과도 많이 일치하는데, 이 글에서는 심지어 4명의 인원이어도 순간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lean하게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것을 경험하다고 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first time founder의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다고 한다. 좋은 사람을 hire하는 것만큼이나 좋지 않은 사람을 hire할 때의 문제가 큰 것을 알기에 가능하다면 중요한 결정은 정말 중요하게 하고 싶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은 2번이었던 것 같다. 예전부터 스타트업의, 특히 얼리스테이지의 6개월 플랜이 아무 의미없다는 것을 (종이낭비)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어쩌면 JD에서도 그것이 필요할 것 같다. 당장 필요한 사람, 우리는 30일 정도는 계획하고 살지만 그 다음에는 같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해야하지 않을까.

Instead, she requires two things when opening up a new role: a North Star and a 30-day plan. Here’s why: “The stage we’re at right now, I can try to write a quarterly plan for your role, but in reality, I can’t forecast what you’ll be doing in 90 days. Things change day over day,” says Viswanathan. “But I do know what you’ll work on now, which is your 30-day plan, and how we’re going to evaluate you moving forward, which is your North Star.”

WRAPPING UP: FOUNDERS — FIND OPPORTUNITIES TO CREATE MOMENTUM

“When I was just getting started with Rupa, an advisor told me that it’s these early days — when you’re all alone, working from your apartment, failing to find product/market fit, still trying to hire your winning team —- that are the hardest days of the startup journey. Looking back now, she was absolutely right,” says Viswanathan 

그래, 나만 힘든거 아니라고 한다. 왠지 힘이 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의 말에 가장 큰 공감이 되었다. 힘이 빠지는 것은 (burnout) 미래가 보이지 않을때, 정말 그 다음에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보이지 않을 때 온다. 그 어떤 경우에도 일이 많거나, 힘들 때는 아니었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볼 시도도 많이 남아있으니 추석 연휴동안 더 힘내보자.

I’ve found that burnout doesn’t just come from going really fast. It’s going fast with no end in sight.

Best of Me

세상에 안될 일이야 무수히 많다.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보다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어느 순간 최적의 해였던 해결책이 t+1의 시기에는 더이상 global optimum이 아닌, local optimum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시장의 변화에 따라 무수히 목격하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결과라는 것은, 하나하나의 과정을 켜켜이 쌓아나가다 보면 도달하는 곳이고, 그 도달한 곳의 결과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정이라는 것이 실력과 운이 적당한 비율의 독립변수라면, 이런 독립변수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은 종속변수에 가깝다. 창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야할 것은 가장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실패하지 않을 방법을 선택하여 최선을 다하고 ‘기도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