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ity isn’t a vice

오늘 팀에서 조금 불편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기에 복기를 위해 적어본다. 팀원 중 한명이 다음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내 마음에 무엇인가 불편하게 느껴졌고, 이런 비슷한 패턴의 커뮤니케이션에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과거 사례가 있었기에 한번 어떤 부분에서 내가 불편함을 느꼈는지 복기해보려 한다.

1)오늘 *** 이슈가 있었어요 (= 사실)

2)*** 와 비슷한 패턴의 이슈가 발생하고 이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 의견)

3)이 원인은 *** 인 것 같아요 (= 판단)

4)그래서 당장 ***을 바꿔야/개선해야 해요 (= 판단)

이야기하다가 나온 불편한 지점을 곰곰히 복기해보니 내가 보통 이런 이야기의 흐름에서 잘 정제되지 않은(깊이 생각하지 않은 결론을) 생각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1)과 2)까지는 충분히 issue raising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3)과 4)로 갈수록 레벨에 따라 ‘보이는 그림’이 다르고 판단하는 사람의 경험의 양과 폭이 다르기에 때로는 대답하기 쉬워보이지만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Don’t jump into the conclusion, because you might be wrong too fast.

이는 살면서 주니어 시절에는 3)이라고 판단했지만, 일하면서 경험의 폭을 넓혀가며 시니어 레벨이 되면 인과관계를 고려하는데 더 많은 것들을 고려하는 복잡성이 더해진다. 그렇다고해서 결정을 미룬다는 의미는 아니다. 3)의 결론으로 가기 전에 ‘우리는 이 판단을 내리기 위해 ***와 ***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혹은 2)를 좀 더 분석해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때로 3)은 중요한 결정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기에 (one way door decision) 그 원인을 잘 생각해보는 것이 더 좋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는 친구들을 deep thinker라고 생각하고 내가 선호하는 타입의 사람인 거 같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사람이니 선호하는 타입의 사람이 있다)

관련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West wing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complexity isn’t a vice라는 대사가 나온다. 정말 멋진 대사가 아닌가)

Every once in a while… every once in a while, there’s a day with an absolute right and an absolute wrong, but those days almost always include body counts. Other than that, there aren’t very many unnuanced moments.

Outro

복잡한 내용일수록 문제에 집중해야 하고, 커뮤니케이션은 간결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생각은 간결할 수 없다. 누군가를 선동하기 위해서는 간결한 캐치프레이즈가 필요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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