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엄마가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이야기해주시곤 했는데 그 말이 계속 실감나는 요즈음이다.
회사는 몇 달 간 계속 트래픽이 평균 20% 이상 상승하고, 계약 건도 증가하고, 좋은 협업 건도 많이 생기고 있다. 팀원들은 성장하고 있고, TIPS도 한번에 선정되어 수고로움을 덜었으며, 우리가 고대하던 분야에서의 규제 샌드박스 기회가 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는 일의 갯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주니어 팀원들은 아직 주니어 레벨이다. 일부 팀원은 걱정이 되는 이슈를 갖고 있으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팀을 위해 시니어 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점이며,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 체력이 고갈되는만큼, 여유의 버퍼가 낮아져 마음의 평정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좋은 오퍼를 낼 만한 시니어 팀원은 보이지 않고, 이제 어디서 귀인을 만날지 사방으로 기도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펀드레이징을 도와주겠다는 좋은 투자자와 함께 개발팀을 전반적으로 같이 봐주겠다는 좋은 멘토님도 계신다. 또 어떻게든 지나가고 이겨내겠지 싶은 7월의 중순이다.
유학가서 처음으로 영미권 교육을 받았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글쓰기에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것이었다. 500 words memo 글쓰기를 훈련하면서, 문단을, 문장을, 단어를 이렇게 선택하고 훈련해야하는구나 싶어서 그간 이런 훈련을 받지 못했던 시절이 아쉽기도 하고 스스로를 깨닫는 시간도 되어 좋기도 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과 글의 힘이 회사를 이끌어나가는데 정말 중요한 역량임을 깨달으며 주말간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 영상을 발견해서 그간 생각했던 부분을 위의 영상과 함께 정리해 본다.
글을 잘 쓰는 원칙 – 간결하고, 쉽게 쓰기
짧은 문장
문단의 첫 문장은 짧게 – 생략할 수 있는 단어는 생략하고 간결하게 표현하기
간단하게 쓸 것 – 부정의 부정형 x – 꼬아서 쓰지 말기
clean, straightforward, as simple as possible
글을 잘 쓰는 기본 – 독자의 입장을 고려
어떤 경우에도 간결하게 쓰라는 메시지는 사실 독자의 입장을 고려하는 말의 다른 버전이다. 한정된 머리의 CPU를 생각하면 최대한 적은 단어로, 정확하게 뜻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쉽게 쓰는 것이 좋지만 글자의 제한이 있다면 어려운 단어 – 하나의 단어 안에 많은 컨텍스트를 담는 – 를 쓸 수 밖에 없다.
다만 쉽게 쓰더라도, 독자가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단어의 선택과 조합이 매우 중요하다. 문장과 문장의 연결, 문단 내 문장의 배치 모두 중요하다. 퇴고는 이 부분을 살펴보는 것을 위주로 진행한다.
글을 잘 쓰는 방법 – 연습과 퇴고
실제적으로 연습, 그리고 또 연습이 필요하다. 우선 생각하는대로 적지만, 생각은 늘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기도 하고 비약이 생기기도 한다. 글로 적고 다시 살펴보다보면 반드시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사실 퇴고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좋은 글을 처음부터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만 있다면 정말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많은 경우 마스터피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뜻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는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안에서 좋은 글로 팀 내에 커뮤니케이션 해야하기 때문이다.
Outro
사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그렇기에 어쩌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가장 필요한 준비는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 위의 영상에서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글을 쓰는 시작조차 하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다 – 생각을 빠르게 잘 정리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